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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ttoogi
2018. 11. 25. 22:01
7개의 단편집으로 구성됨.
첫 챕터인 쇼코의 미소 읽음.
쇼코랑 소유는 할아버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유는 쇼코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함을 느낀다.
소유는 엄마와 사이가 좋아졌지만 엄마와 같이 살지 않겠다고 한다. 엄마가 혼자살기를 원했다면서. 내 엄마도 혼자이고 싶어할까 궁금하다.
쇼코의 미소가 서늘하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가식적인 미소라는 건가.
소유는 나중에 일본에 가서 쇼코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인생이 낫다는 생각을 하며 우월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소유는 쇼코에게 위안을 받고 자신의 모습에서 과거 쇼코의 모습을 본다.
나도 남을 보며 내 인생이 낫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리석었고 교만이다. 인간의 영악한 마음이 느껴진다. 누구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타인의 인생을 평가한다는건 엄청난 경솔함이다. 부끄럽다.
쇼코는 미소가 감도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할아버지의 일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 손짓과 표정에서 나는 위안을 느꼈고 쇼코로부터 위안받았다는 사실에 당혹했다.
나는 일본에 갔을 때 쇼코에게 느꼈던 우월감을 기억했다.
너의 인생보다는 나의 인생이 낫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던 때.
집에 틀어박혀서 어디로도 갈 수 없었던 쇼코를 한심스럽게 생각했던 일.
넋이 나간 것처럼 내게 기대서 팔짱을 끼던 모습에 알 수 없는 소름이 돋았던 기억.
그리고 쇼코의 아픈 할아버지를 보며 나의 할아버지의 건강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던 일도.
나는 쇼코의 그늘을 보지 못했다.